Architecture & Urban Design

선택과 결정, 주체성의 건축

손성배

내가 생각하는 건축은 무한한 가능성과 선택이다. 건축가는 건축 행위의 다양한 대안 중에서 아이디어를, 개념을, 구조적 전략과 디자인을, 재료를 선택해서 모호하고 희미했던 가능성에서 건축으로 현실화 해 간다.
또한 건축 공간의 사용자들은 공간이 담는 수많은 행태 중, 본인들이 하고싶은 행위를 선택함을 통해서 건축공간을 완성시킨다.
건축행위는 본질적으로 선택과 결정을 함에 있어서 주체성을 지닌다.
학교는 그 주체성이 가장 결여된 건축이다. 학교 건축은 법규와 공간적 제약, 형식으로 인해 정형화 되어 있고, 사용자인 학생은 정해지고 규격화 된 공간안의 결여된 선택의 가능성으로 행동의 제약을 받는다.
참 아이러니 하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공간을 위해 어른들이 끊임없이 고민하며 그들의 업무환경을 바꿔가는 동안, 학생들의 공간은 변하지 않았다. 가장 창의적이고 새롭고 열려 있어야 하는 학교공간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우리의 지난날들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지나쳐왔던 우리의 학교를 돌아보자. 학교가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과 그 방향성을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