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ers Held by the Earth
Inventing an Earth Tectonic: From Matter-to-Data to Spatial Order
Architecture & Urban Design, 2026
조석민 / Sukmin Cho
〈Orders Held by the Earth〉는 상부 물체의 무게가 흙 내부에 남기는 불균질한 밀도장을 발굴하고 해석함으로써, 물질의 능동적 거동을 새로운 건축적 구법과 공간 질서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이다.
〈Orders Held by the Earth〉는 자연현상에서 발견되는 선택적 침식과 잔존 구조의 원리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단단한 상부 물질이 연약한 하부 흙을 보호하며 기둥, 공동, 지지와 비움의 관계를 만들어내듯, 본 작업은 흙 위에 놓인 상부 물체의 하중이 내부에 불균질한 밀도장을 형성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건축가는 완성된 형태를 직접 조형하기보다, 흙과 무게, 시간, 중력의 관계가 작동할 조건을 설정하고, 이후 발굴과 3D 스캐닝을 통해 그 결과를 공간 구조로 읽어낸다.
이 과정에서 흙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무게를 기억하는 능동적 매체가 된다. 더 단단하게 압축된 부분은 지지 구조로 남고,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은 발굴되어 공간이 된다. 따라서 공간은 사전에 결정된 형상이 아니라, 물질의 거동과 그에 대한 해석 사이에서 발생한다. 프로젝트는 이러한 과정을 catalogue와 protocol로 정리하고, 이를 헤이그의 도시적 재사용 시나리오와 아롤로의 산악 물류 시나리오로 확장한다. 이를 통해 〈흙이 기억하는 질서〉는 디지털 제작의 통제 중심 논리에서 벗어나, 자연적 형성 과정과 디지털 해석이 결합된 새로운 earth tectonic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