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BALL DRIVE
기능주의 의료시설의 관계론적 재해석
Architecture & Urban Design, 2026
김명진 / KIM MYEONG JIN
작은 관계의 축적이 회복을 만들고, 작은 회복의 축적이 삶의 변화를 만든다.
현대사회에서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특정 개인이나 일부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울,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정신의료기관 이용자 수 또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정신질환은 이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보편적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대응 또한 확대되고 있다.
동시에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 역시 변화하고 있다. 건강은 더 이상 질병의 부재가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안녕과 회복력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었으며, 의료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증진·회복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정신의료시설은 여전히 기능의 분리와 관리의 효율성을 우선하는 기능주의적 체계 속에 머물러 있으며, 환자의 자율성, 사회적 관계, 일상성은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기능을 고정된 공간 단위가 아닌 사람, 활동, 환경 사이에서 형성되는 관계로 재해석하고, 정신의료시설을 하나의 거대한 수용 시설이 아닌 치유의 마을로 재구성하고자 한다. 외래진료부, 병동부, 중앙진료부, 재활치료부는 분절되고 중첩되며, 병원 가로(Hospital Street), 중정, 정원, 공유 공간을 통해 다시 연결된다.
SNOWBALL DRIVE는 작은 변화가 점차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스노우볼 효과에서 출발한다. 공간 속에서 경험하는 작은 선택, 우연한 만남, 자연과의 접촉, 사회적 관계의 형성이 축적되어 개인의 회복력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 아래, 본 프로젝트는 관계를 생성하는 치유환경을 통해 정신의료시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