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ing Nomadic, Living the Tradition
이동성과 정주성의 접점, 전통을 계승한 현대 거주 형태를 감성적으로 표현
Architecture & Urban Design, 2025
KHONSOG NANDIN ERDENE
전통 게르의 공간 원리를 현대 도시 속에 재해석하여,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 주거 환경을 제안하다.
몽골의 전통 주거인 **게르(Ger)**는 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현대 도시 내에서는 빈곤과 낙후의 상징으로 인식되며 여러 도시 문제의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울란바토르 인구의 55% 이상이 게르 지역에 거주하면서, 도시 기반 시설 부족, 환경오염, 비공식 정착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게르의 공간 구성 원리와 문화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도시 주거 공간과 연계한 설계를 제안하였다.
게르 내부는 단순한 원형 공간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 등 명확한 기능 분할을 갖고 있다. 또한 유목 생활에서는 고정된 마당이 없었지만, 외부인이 게르에 접근하는 방식에는 일정한 공간 순서와 문화적 규칙이 존재했다.
이러한 전통적 공간 구성 원리를 현대 도시 맥락에 맞게 다음과 같이 재해석하였다:
- 말을 내리는 공간 → 입구이자 창의적 공간 (예: 공원, 놀이 공간)
- 집주인 허락 공간 → 공공 및 커뮤니티 공간
- 물건 내려놓는 공간 → 편리하고 안전한 주거 공간
- 정화 공간 → 종교적 또는 세속적 정화 공간 (예: 명상실, 쉼터)
또한, 게르가 떠난 뒤 남겨지는 흔적인 ‘뷔르(Büür)’ 개념을 활용하여 땅 위에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듯한 공간 배치를 구성하였다. 네 가지 공간은 외부로 확장되고, 이들이 가장 많이 겹치는 중심부에 주거, 커뮤니티, 창의 공간, 정화 공간 등을 배치하여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였다.
특히 사이트 주변은 어린이 인구 비율이 높고, 인근에 학교와 유치원이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본 설계는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주체가 되는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안전한 보행로, 창의적 놀이 공간, 열린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아이들의 일상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