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ENERATION
유휴산업시설 재생을 통한 업사이클링 패션 플랫폼 계획
Architecture & Urban Design
박도현 / PARK DO HYUN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은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언택트 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우리의 식생활은 상당 부분 포장과 배달로 대체되었고 이는 곧 폐기물, 특히 플라스틱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졌다. 기존의 재활용 시스템마저 한계에 봉착해 또 하나의 팬데믹을 마주한 지금, 지속가능성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사이클’이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cle)’의 합성어로 재활용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서 버려지는 물건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재탄생 시킴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심각한 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해외에서는 플라스틱으로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플라스틱을 녹여 섬유를 짜내는 업사이클링 패션은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지속 가능성의 산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폐기물이라는 나쁜 인식과 더불어 기반이 갖추어 지지 않아 그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업사이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문화를 확산시키며 업사이클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업사이클링 패션 플랫폼’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러한 인프라를 담아내고자 광주광역시의 일신방직 부지를 선정하였다. 한 때, 일신방직이라는 이름으로 천을 짜내며 지역 산업화를 이끌었던 장소지만 현재는 쇠퇴한 방직산업과 함께 애물단지로 전락하였다. 백 여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가동되어 온 공장은 한 때의 화려했던 시절은 찾아볼 수 도 없이 거대만 건물들만 덩그러니 남아 주변의 맥락을 단절시키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피폐해져 버린 대지에 숨을 트여주며 맥락을 다시 연결시켜주고 그 동안의 폐쇄성을 탈피해 보다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모를 꿈꾸고자 한다.
솜이 아닌 플라스틱에서 미래의 섬유를 짜내는 곳으로써 재탄생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는 의미를 지니며 남겨진 건물들을 활용함으로써 과거의 것들을 그저 보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UP-CYCLE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