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SAIL, 다시 항해하다.
Architecture & Urban Design
최승연 / CHOI SEUNGYEON
통영 신아조선소 리노베이션 창업 아트플랫폼 프로젝트
우리나라 조선업은 세계 1위를 차지할만큼 조선업 강대국이다. 그러나 현재 조선업의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문을 닫는 조선소가 생겨나고 있다. 통영의 신아조선소도 마찬가지이다. 국내 수주잔량이 점점 줄어들면서 신아조선소는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여 현재 그 땅은 공장과 크레인 그대로 흉측한 유물로 남겨져 있다. 신아조선소를 다시 살린다면 이 곳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용자는 누구일까? 청년들이 떠나가고 예술의 역사가 깊은 데 반해 관광객은 점점 줄어들고 실직자는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통영을 재생하기 위해 우리는 조선소 실직자들과 통영 청년들과 지역예술가를 사용자로 지정했다. 이 셋의 공통점은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는 것이다. 통영 신아조선소는 그들의 두 번째 출발, 새로운 항해가 이루어지는 장소가 될 것이다.
선박은 300개의 블록이 도크에서 조립되어 만들어지고 바다로 나아간다. 이처럼 이들의 블록(공간)이 ‘RE : SAIL’에서 조립되어 새 항해를 성공하기 위해 3가지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평소에는 각자의 블록에서 활동하지만 Underdock에서 그들이 만나 다양한 이벤트를 형성한다. 첫 번째로 장인학교가 있다. 한 가지만 고집하는 전통예술가의 기술력과 청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나는 곳이다. 두 번째로 선박예술전시이다. 새로운 일을 원하는 조선소 실직자가 지역예술가와 만나 버려진 선박이 예술품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팀창업이다. 인생의 절반을 조선업에 바친 실직자와 새 출발을 꿈꾸는 청년이 모여 조선업자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청년의 발상이 만나게 되는 곳이다. 선박의 블록이 도크에서 조립되듯이 이들의 블록들도 ‘RE:SAIL’의 언더도크(지하공간)에서 형성되고 조립되면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사이트는 사용자에 따라 5개의 존으로 나뉜다. 스타트업존, 커뮤니티존, 아트존, 도크존, 레저존이 있다. 사이트를 5개로 나누면서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하면서 커뮤니티 공간에는 의도적으로 동선이 겹치게 하여 사용자들끼리 마주치는 것을 유도한다.
‘RE:SAIL’은 사용자뿐만 아니라 통영 시민들도 모여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벤트들이 조립되어 신아조선소의 호황기 때 활발히 나던 기계소리들이 이제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들로 가득찰 것을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