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mad Playstation
현대 노마드를 위한 도서관 탈개념
Architecture & Urban Design
맹지오 / MAENG JI O
현대사회는 다원주의, 유기체적 세계관, 스트리밍으로의 미디어 소비방식 전환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끊임없이 배회하는 인간의 유목민적 특성은 위와 같은 현대 사회의 특성에 기반해 물리적, 직업적으로 국한된 개념에서 현대인의 삶과 사고의 방식으로 까지 확장된다. 이러한 노마드 특성의 확장 결과, 현대사회 속 인간은 모두 노마드(post-nomad)이다. 그럼에도, 건축의 근원은 ‘구축성’에 있고, 건축의 역할은 ‘정주’이다. 이제 건축은 현대 노마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도시철도 환승구간이자 다양한 교통의 교차점인 상무역은 다양한 관계의 얽힘을 갖는다. 또한 프로그램적 맥락과 대지의 높은 접근성이 더해져 풍부한 이벤트 잠재성을 갖는다. 대지의 잠재성, 환승역이라는 동적 특성, 도서관 고유의 정적인 특성을 접합하여 현대 노마드를 위한 정주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도서관이라 불리는 보르헤스의 우주. 보르헤스의 상상 이면에는 피라네시의 공상감옥이 자리잡고 있다. 필자는 이 피라네시의 공상감옥과 피라네시적 공간의 재현인 렘 쿨하스의 유라릴의 재해석을 통해 노마드 도서관을 그려가고자 하였다.
공간에서의 노마드적 특성인 불확정성과 유연성은 패치워크 평면에 의해 발현된다. 프로그램 띠는 프로그램간의 간섭을 통해 불확정성을 만들어낸다. 도시스케일에서의 프로그램 띠는 건축스케일로의 전환을 위해 파편화시켜 패치워크 평면으로 재조합한다.
수직 트랙은 평면에서 패치워크를 통해 구성된 평면을 입체화시키고, 보다 풍부한 프로그램 간의 간섭을 만들어 낸다. 지하의 도시철도 승강장에서부터, 지면에서부터 도서관 내부로 연결되는 수직 트랙은 도시흐름의 집약체이다.
상무역 안팎의 보행부터 대중교통까지의 교통은 다양한 관계성과 이동과 관계의 얽힘을 만들어 낸다. 각각의 순환들은 대지와 건물, 건물 안의 사이공간에 집약되고 가시화되어 노마드적 충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