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VIC FLOW – GREEN MULTI CITY HALL
축을 타고 흐르는 일상
Architecture & Urban Design, 2025
이유진 / LEE YOUJIN
도시의 가치를 수용하고 다시 확산
시청은 시민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다루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감은 오히려 희미하다.
행정 중심으로 경직된 구조는 시민의 삶과 거리감을 만들고, 일상과 행정은 좀처럼 섞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평범함을 덧입은 도시에 시청이 다시 일상의 한 축으로 자리한다면 어떤 변화가 가능할까?
그 해답은 사용자에 의해 풀린다. 평범한 공간들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시선을 머물고, 그 공간의 공기를 기억에 담는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장소에 발을 디뎠을 때, 이전 공간의 여운은 또 다른 공간 속에 스며든다. 반대로, 비슷한 환경과 소재가 제공되었을때 사람들의 인식속에서 공간의 범주는 지난 공간에서 현재 있는 곳까지 확장된다. 공간의 가치는 그렇게 사람을 통해 옮겨지고, 사람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가치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일상의 축적에서 비롯된 문화재, 관광지, 자연환경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역사적 가치등 도시 곳곳에 스며든 평범함은 사람들로 인해 가치가 전달되고 공간이 전이 된다.
이 프로젝트는 전주의 중심에 위치한 시청이 주변의 맥락을 읽어 다양한 도시적 가치를 수용하고, 시민의 삶을 매개로 이를 다시 도시로 확산시키는 구조를 지향한다. 기존의 행정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의 축과 사람을 통해 전달된 가치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제3의 공간’을 창출하고자 한다. 이 새로운 공간은 시청을 더 이상 고립된 행정기관이 아니라,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열린 플랫폼이자 생동감 있는도시의 일부로 재탄생 시킬것이다.
일상의 흐름, 도시의 축, 그리고 사람을 매개로 다양한 가치가 교차하는 이 공간은, 전주의 중심에서 새로운 도시 경험을 만들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