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기억
망각되고 방치되어 버려진 기억을 위한 추모관
Architecture & Urban Design
이홍문 / HONGMUN LEE
우리는 ‘죽음’ 을 알지 못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 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떠한 형태인지, 감정인지, 사실인지. 수없이 많은 ‘죽음’ 에 대한 물음에 우리는 단 하나조차 확신을 가지고 답할 수 없다.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죽음이란 ‘삶’ 의 시작과 끝에 항상 존재한다. 물음에 정답이 없기에 나의 결론이, 각자의 결론이 곧 답이 된다. 때문에 ‘죽음’ 은 사람의 숫자만큼 다양하게 있어왔다.
각자의 가치관, 관념, 생각이 모여 삶이 되듯 ‘죽음’ 은 삶의 연장선이며 다시 돌아오는 반환점일 수 있겠다. 어릴 때부터 ‘죽음’ 은 좋지 않은 것, 불안하고, 어두운 것, 봐선 안되고 알려고 해선 안되는 것으로 보고 듣는 바람에 우리는 삶과 같이 흘러가던 ‘죽음’ 을 똑바로 직시하지 못한다.
각자 자신의 안경을 통해 죽음을 보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통일된 답변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이 그만큼 인생에서 중대 문제이고, 누구나 한번은 겪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며, 또 그것으로 모든 것이 종말을 맞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