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서
역사적 장소가 무겁고 엄중한 곳으로 남기보다는 학교가는 일상의 풍경 속에 자리매김 하면 좋겠습니다.
국군광주병원의 역사는 현재의 평범한 일상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과 희생을 담고 있습니다. 도시는 그 노력덕분에 일상을 회복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희생은 회복되지 못한 채 덩그러니 남겨져 있습니다. 현재는 결코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들의 노력과 희생 위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노력을 기억하고, 그들의 상처를 마주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가벼운 일상 속에 뒤엉키게 하고자 합니다. 등굣길, 출근길, 산책길은 역사의 길, 기억의 길이 되고 역사적 터는 교실이 되고 놀이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