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풍경, 치유의 공간
바이오필릭 공간경험을 통한 치유환경 구축
Architecture & Urban Design, 2025
전준홍 / JEON JUNHONG
“외로움, 새로운 감염병에 맞서는 공간의 회복력”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문자 하나, 짧은 영상 하나로 세계 곳곳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시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많이 연결된 지금이 가장 외로운 시대가 되었다. 외로움은 이제 개인의 감정이 아닌 사회적 감염이다. 침묵 속에 퍼지는 이 감정은 고립과 단절을 낳고 그 결과로 우울, 불안, 공황장애, 중독, 심지어 자살 충동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정신적 후속 감염으로 번져간다. 이 외로움은 더 이상 사소한 감정이 아니다. 심리적 전염병으로서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으며, 이는 곧 공공보건의 문제이자 도시의 구조적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초연결사회는 이 외로움을 더욱 조용하고 치명적으로 만든다. 사람은 연결돼 있지만, 만나고 있지 않으며, 대화는 넘치지만, 정서적 접촉은 줄어들었다. 스크린 속 세상은 손끝에 있지만, 마음은 어디에도 닿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묻는다.
“외로움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그 시작은 어디여야 할까?”
답은 어쩌면 멀지 않은 곳에 있다.지금 우리가 매일 걷는 길, 앉는 의자, 마주하는 벽면 속에 감정과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는 또 다른 ‘비일상’이 숨어 있다면. 일상의 공간 안에 잠입한 비일상적 치유 경험. 그곳에서 사람은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고, 잠시 멈추거나, 혼자 있어도 괜찮으며, 무언가를 읽거나 바라보거나 흘려보내며 자신을 회복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그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외로움을 공간으로 치료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