綠逗YCC (Nock-Du Youth Corporate Complex)
비주거 공간의 주거 전환을 통한 공간복지 실현 ; 청년을 위한 새로운 녹두거리
Architecture & Urban Design
임희정 / IM HEE JEONG
서울의 1인 가구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관악구 대학동이 면적에 비해서 가장 많은 1인 가구가 집중되어 있다. 일명 고시촌이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경제위기로 취업이 어려워지자 고시 공부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도피형 고시생이 늘었다. 당시가 고시촌의 전성기였다. ‘녹두거리‘라는 지명 또한 학생들이 자주 애용했던 어느 막걸리 식당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나 2009년 로스쿨이 생기고 2012년 사법고시 폐지가 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빠져나갔다.
그 빈곳을 채운 것이 바로 1인 가구들이다. 저렴한 월세 값에 학생, 직장인을 막론하고 집을 찾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다수 차지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고시촌은 경제적 개념의 건축으로만 남아 문제되고 있다. 활발했던 상가들은 최근 쇠퇴하면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상가 건축물이 개조되어 주거건축으로 이용되고 있고 반대로 주거 건축물이 상가로 이용되기도 한다. 정비되지 않은 상황 때문에 주거 환경은 더욱 열약해지고 있다.
반면 대학동의 고시촌은 단순히 1인가구만 많은 것이 아니라 20~30대 월세 거주비율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학동이 대학가 인접 주거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지역과 비교분석해 보면 상대적으로 월세 거주가 많다. 월세 거주란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없고, 2~3년 간격으로 옮겨야만 한다는 상당히 불안정한 주거를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건축물은 이러한 청년들을 위한 주거 건축이 아닌지 고민이 되었다. 비어있는 상가 건물을 정리하고 문화적, 환경적, 경제적으로 쇠퇴된 이곳에 청년들이 머무르고 싶은 새로운 개념의 녹두거리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