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tructing HANGUL
한글 건축 해례
Architecture & Urban Design
김어진 / KIMEOJIN
1446년, 세종의 훈민정음 반포.
1896년, 서재필의 한글 독립신문 창간.
한글, 인류 역사상 만든 사람, 반포일, 제자 원리, 창제 이유가 밝혀진 유일한 문자.
현대의 언어학자들이 찬사하는 엄청난 문자임에도 반포 후 몇 백년 가량 사장되었던 한글. 그 사이 약 450년 가량 한문은 “진서(眞書)”로 높이고 한글은 “언문(諺文)”으로 천시해온 공백의 역사가 있다. 그리고 2021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엔 한국어 단어가 26개 등재되었다.
언어는 문화와 함께 간다. 21세기 한류의 원천에는 한글이라는 문자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 자음과 모음의 가획의 원리에 기반한 한글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방식을 뛰어넘어 다양한 문화 산업 부문- 도예, 전각, 조형물, 서양화, 문인화, 서예, 무용 등-과 연계되며 국가 발전과 자부의 동력이 되고 있다. 이제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문화를 가진 나라로서 언어를 대하는 관점의 전환과 한글의 재평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에 본 프로젝트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밝혀진 한글의 창제 원리를 검토, 건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점을 탐구하여 한글을 건축화한다. 먼저 (1)훈민정음 해례본을 분석하며 한글 시스템의 본질을 추상하고, (2)한글의 본질로서 초성-중성-종성의 모아쓰기 구조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9가지의 건축적 모듈을 발생, (3)그 기본자를 한글의 확장원리인 가획, 반복, 결합에 따라 확장 및 조합시키며 다양한 형태꼴을 만들어낸다.